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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정태호 내공

박지혜 기자
2025-09-08 07: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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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정태호 내공 (사진: KBS)

'개그콘서트' 정태호가 베테랑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줬다.

7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정태호의 도전이 빛났던 '세기의 대결', '심곡 파출소' 주취자의 탄생 비화를 다룬 '가을 씨의 하루', 짜릿한 팩폭 릴레이 '자초하신 일입니다'가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세기의 대결'에서는 기존의 팀 대결 구도를 완전히 뒤집은 새로운 대결이 성사됐다. 바로 정태호의 1 vs 100으로, "왜 선배인지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정태호와 나머지 개그맨들의 짧은 개그 대결이 펼쳐졌다. 첫 등장에서 정태호는 투수로 등장, 사인을 거부하는 것처럼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사인 거부가 아닌 고개를 흔들어 날파리를 쫓는 것이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마우스피스 대신 양파 조각을 물고 있는 엉뚱한 모습, 카멜레온 개그, 프랑켄슈타인 개그는 응원단마저 응원을 포기할 정도로 아쉬웠지만, '금도끼 은도끼' 산신령 개그와 그의 대표 캐릭터인 '끝사랑' 정 사장님을 활용한 개그는 폭소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마지막에는 콜라를 활용한 몸개그까지 선보이며 선배다운 풍성한 레퍼토리를 과시했다.

'가을 씨의 하루'에서는 '심곡 파출소' 주취자 이가을(이수경)의 탄생 비화가 마침내 공개됐다. 홍현호와 알콩달콩 연애를 하던 평범한 가을 씨는 포장마차 데이트 중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었다. 홍현호가 잠시 휴대폰을 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그에게 온 전화를 받았는데, "자기야"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었다.

가을 씨는 홍현호가 바람을 피운다고 오해하며 그대로 떠나버렸다. 하지만 그 전화는 잘못 걸린 전화였고, 홍현호에게 상처받은 가을은 오해를 풀지 못한 채 술에 취하기 시작했다. 결국 10년 후 가을 씨는 '심곡 파출소'의 주취자가 됐다는 애잔한 뒷이야기가 펼쳐지며, 마침내 두 코너를 아우르는 '가을 씨' 세계관이 완성됐다.

'자초하신 일입니다'에서는 조현민의 매콤한 팩트 폭력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특히 제복과 베레모를 착용한 이수빈에게 조현민은 "데자뷰가 느껴진다"면서 잠깐 베레모를 벗으라고 했다. 이후 "'만사마'!"를 외쳐 폭소를 유발했다. 여기에 "'만사마'는 내가 모신다"라는 목소리와 함께 과거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만사마' 정만호와 호흡을 맞춘 개그맨 정삼식이 깜짝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20분 KBS2에서 방송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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